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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자 다운 라이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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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일처럼 느껴진다면(허구의 독립성) 인생의 모든 것이 일처럼 느껴진다면, 어릴 적 아주 의젓하고 착한 아이였을 경우가 크다 그러한 아이들은 부모들, 어른들로부터 의존적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어른스럽게 보이게 만든 "허구의 독립성"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의존적 욕구란 보호받아야 할 때 보호받고, 위로받아야 할 때 위로받는 것) 허구의 독립성을 가졌던 사람이 어른이 되면 인생의 모든 것이 일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그 고통은 끝이 없다고 느끼게 되고, 어떤 사람은 사람 만나는 것조차 귀찮아진다고 한다. 허구의 독립성을 가졌던 게 딱 나다. 아주 어릴 적, 부모는 별거를 하셨고. 힘들어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난 착하게, 의젓하게 지내야 했고, 어머니를 위해 동생과도 다툼 없이 잘 지내야 했다. 세상 모든 걸 나 혼자 짊어진 기분이었고, 혼자 세.. 2022. 12. 19.
감정의 본질을 회피하면 일어나는 일 짜증이 나고, 화가 날 때가 있다. 물론 화를 낼 수도 있고, 짜증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은 2차 감정일 경우들이 있다. 이런 1차 감정, 즉 감정의 본질을 잘 파악하지 못하면 2차 감정으로 바뀌게 되고, 그 감정들은 표현하기가 쉽다. 모든 복잡한 감정들을 단순하게 화냄, 짜증으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감정의 본질을 감춘 2차 감정은 상대방을 상처 내기 시작한다. 그 상대방은 어떠한 이유도 모른 체 말이다 그렇게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사게 되고,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나 역시 1차 감정들을 표현할 줄을 몰랐다. (어렸을 적 감정들을 억누르고 살아왔기 때문이라 짐작된다, 나중에 더 깊이 알아봐야겠다) 집사람이 몸이 약해 골골대는데, 처음은 안쓰럽고, 안타깝고, 무엇이라도 해주고 .. 2022. 12. 18.
얼마가 필요하니? 약 20년 전 약 20년 만에 아버지란 사람을 만났다. 처음 만나한다는 얘기가 "얼마가 필요하니?"였다. 어머닌 어떠니? 동생은 어떻게 잘 컸니? 그동안 잘 지냈니도 아니고 "얼마 필요하니?"였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들은 기억하고, 부모는 자식들에게 잘해준 것을 기억을 한다고 한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 싶고, 부모는 자식에게 "이해해라"는 말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거리는 이 이유로 인해 좁혀지기 힘들고, 부모와 자식이 만나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보통 여기서 시작된다. 이런 경우들이 발생한다면, 자주 발생한다면, 부모와 또는 자식과 거리를 두는 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잘 지내는 방법일 것이다. "얼마가 필요하니?"라는 말을 들은 후로 아버지란 사람.. 2022. 12. 17.
설마 잊혀지지 않겠지? 어느 쾌청한 날씨. 앞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어느 정자였던 거 같다. 어머니가 앉아 계셨고, 그 옆에는 외할아버지 도계셨다. 두 분 모두 아무 말도 없으셨다. 하지만 행복하고, 온화한 표정이었다. 외할아버지는 어머니가 들고 계신 새 하얀 잔에 막걸리 한잔을 따라 주셨다. 어머니가 외할아버지가 따라준 막걸리를 시원하게 드신다. 어머니가 술을 드시는 모습은 처음이다. 그다음 어머니는 나를 바라보시며, 얼음이 반 정도 담긴 잔을 건네시고, 막걸리를 따라주신다. 어머니에게 처음 받아보는 술이다. 어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나를 보고 씩 웃으셨다. 눈에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소리 내어 울 수 없었다. 흐르는 눈물방울들은 눈꼬리를 따라, 귀를 지나, 머릿속으로 들어가 베개로 스며들었다. 베갯..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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