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큰 자 다운 라이프 스타일

어머니7

마지막 어머니 꿈, 마음에 남은 감정들 안녕하세요 큰 자 다운 큰 자입니다. 이 카테고리의 글들은 큰 자의 생각을 정리하는 곳으로 해요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어머니가 다시 꿈에 나오셨다. 이번은 이전의 어머니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의 꿈과는 다르게 어머니가 서 계시던 아주 고요한 수면처럼 아주 평온했다. 어머닌 고운 하얀 옷을 입고, 작은 배 위에서 계셨다. 그 짧은 순간 한 문장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이제 떠나시려나' 역시 나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어머니는 나에게 평온한 표정을 한번 지어보시고는 내가 평온함을 가진 걸 보고 안심하셨는지, 뒤를 돌아 끝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떠나셨다. 그 순간 나는 어머니를 불러봤지만 어머닌 아무런 대답도 없이 뒤돌아보시지도 않고, 끝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하염없이 흘러가셨다. 그 서운함에 잠에서.. 2023. 4. 16.
어머니의 활기찬 모습을 꿈에서 만나다 2022.12.13 - [현재에 큰 자] - 설마 잊혀지지 않겠지? 설마 잊혀지지 않겠지? 어느 쾌청한 날씨. 앞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어느 정자였던 거 같다. 어머니가 앉아 계셨고, 그 옆에는 외할아버지 도계셨다. 두 분 모두 아무 말도 없으셨다. 하지만 행복하고, 온화한 표정 bigboy-dontcry.tistory.com 2023.01.09 - [과거에 큰 자] - 지금은 그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온 거야 지금은 그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온 거야 빠르게 쇠약해져 가는 어머니를 보며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 마음의 준비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의 꿈을 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아주 멀 bigboy-dontcry.tistory.com 첫 번째, 그리고 두 .. 2023. 3. 9.
어머니는 스님이, 큰 자는 신부님이 잠자리에 들기 전 유퀴즈를 봤다. 스님, 목사님, 신부님, 포레스텔라와 조규성이 나왔다. 스님, 목사님, 신부님 이렇게 세분이 나오셨고. 포레스텔라가 나와 보헤미안 랩소디를 불렀는데 그 오밤중에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게 따라 불렀다. 잠잘 시간이 되어 조규성은 다음으로 미뤄두었다. 남자가 봐도 멋진 사람을 안 보고 자다니ㅎㅎ 스님이 얘기를 시작하시고 얼마 안 되어 아내가 그랬다. "어머님이랑 말씀하시는 게 비슷하시다." 생각지도 못한걸 아내는 알아차렸다. 정말 비슷한 느낌이었다. 스님과 신부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이런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머니는 언젠가 스님이 될뻔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다 버리고, 머리 깎고 스님이 되고자 산으로 올라갈 생각을 했었다고, 하지만 외할아버지의.. 2022. 12. 31.
어머니는 인내하셨다. 한동안 부모로 물려받은 것들을 생각할 때가 있었다. 재산, 가르침, 성격, 유전자 등등 사람은 부모로부터 여러 가지를 물려받는다.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말이다. 내가 물려받은 것들 중에 하나가 인내심이라 생각된다. 내 인내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느리지만, 포기 않고, 참으며 이어 나가는 건 아마도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으리라 추측된다. 생각해 보면 어머니의 인내는 미련할 정도로 대단했다. 젊은 나이에 남편으로부터 배신을 당해도, 시어머니로부터 모함을 당해도, 어머니는 나와 동생을 지키기 위해 인내하고, 인내했다. 젊은 나이에 돌아서서, 다른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도 말이다. 그런 어머니는 인내하셨다. 그 미련할 정도로 어머니는 인내하셨고, 그것은 그에게 독이 되어 돌아왔다. 2022. 12. 26.
큰 자 다운 큰자 어머니는 나를 큰 자라 불렀고, 동생은 작은 자라 불렀다. 어머니가 우리를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건 집사람이 들어오고 나서다. "아가, 큰 자가 말이다, 작은 자를..." "큰 자. 작은 자 좀 불러봐라." "큰 자.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냐? 아가에게 잘하거라." 이때부터 나와 동생을 더 이상 자식이 아니, 성숙한 어른으로 대우를 해주셨을 것이고, 그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하라는 뜻에 그리 하셨을 것이다.. 어머니의 성격을 본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는 도리라 생각하셨을 것이 분명하다. 그 많은 시간의 학창 시절 중 수업 시간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라 하시며 칠판에 '~다운"이라고 쓰셨다 그 국어 시간의 선생님의 글씨와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그때 그 상황.. 2022. 12. 22.
우리 마음속엔 얼음이 있다. 우리 마음속엔 얼음이 있다. 아주 시리도록 차가워, 우리 마음에 고통을 주는 얼음이 있다. 어릴 적 마음속에 넣어두었던 얼음은 아직도 무섭게 차갑다. 삶이 고단하다 느껴질 때 그 얼음이란 녀석은 더 차갑고, 두꺼워진다. 얼음이 두꺼워졌다고 얼음 표면에선 깨보지 않는 이상 그 두께를 가늠할 수 없고, 어느 이상 두꺼워지면 얼음 깨기도 불가능해진다. 빙산처럼.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마음속 얼음들이 있다. 어릴 적 마음속에 자리 잡은 얼음이 있다. 크기가 꽤나 될 것 같다. 내가 아주 어릴 적부터 보모님은 별거를 하셨다. 나와 동생은 어머니 손에 자랐다. 그 젊은 나이에 홀로 우리를 키워야 했던 어머닌 아주 힘드셨을 것이다. 많이 힘드셨는지 나와 동생을 안방으로 불렀고, 방바닥에 앉은 어머니는 나와 동생의 어깨.. 2022. 12. 21.
설마 잊혀지지 않겠지? 어느 쾌청한 날씨. 앞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어느 정자였던 거 같다. 어머니가 앉아 계셨고, 그 옆에는 외할아버지 도계셨다. 두 분 모두 아무 말도 없으셨다. 하지만 행복하고, 온화한 표정이었다. 외할아버지는 어머니가 들고 계신 새 하얀 잔에 막걸리 한잔을 따라 주셨다. 어머니가 외할아버지가 따라준 막걸리를 시원하게 드신다. 어머니가 술을 드시는 모습은 처음이다. 그다음 어머니는 나를 바라보시며, 얼음이 반 정도 담긴 잔을 건네시고, 막걸리를 따라주신다. 어머니에게 처음 받아보는 술이다. 어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나를 보고 씩 웃으셨다. 눈에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소리 내어 울 수 없었다. 흐르는 눈물방울들은 눈꼬리를 따라, 귀를 지나, 머릿속으로 들어가 베개로 스며들었다. 베갯.. 2022. 12. 13.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