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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자 다운 라이프 스타일

보고싶다2

우리 마음속엔 얼음이 있다. 우리 마음속엔 얼음이 있다. 아주 시리도록 차가워, 우리 마음에 고통을 주는 얼음이 있다. 어릴 적 마음속에 넣어두었던 얼음은 아직도 무섭게 차갑다. 삶이 고단하다 느껴질 때 그 얼음이란 녀석은 더 차갑고, 두꺼워진다. 얼음이 두꺼워졌다고 얼음 표면에선 깨보지 않는 이상 그 두께를 가늠할 수 없고, 어느 이상 두꺼워지면 얼음 깨기도 불가능해진다. 빙산처럼.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마음속 얼음들이 있다. 어릴 적 마음속에 자리 잡은 얼음이 있다. 크기가 꽤나 될 것 같다. 내가 아주 어릴 적부터 보모님은 별거를 하셨다. 나와 동생은 어머니 손에 자랐다. 그 젊은 나이에 홀로 우리를 키워야 했던 어머닌 아주 힘드셨을 것이다. 많이 힘드셨는지 나와 동생을 안방으로 불렀고, 방바닥에 앉은 어머니는 나와 동생의 어깨.. 2022. 12. 21.
설마 잊혀지지 않겠지? 어느 쾌청한 날씨. 앞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어느 정자였던 거 같다. 어머니가 앉아 계셨고, 그 옆에는 외할아버지 도계셨다. 두 분 모두 아무 말도 없으셨다. 하지만 행복하고, 온화한 표정이었다. 외할아버지는 어머니가 들고 계신 새 하얀 잔에 막걸리 한잔을 따라 주셨다. 어머니가 외할아버지가 따라준 막걸리를 시원하게 드신다. 어머니가 술을 드시는 모습은 처음이다. 그다음 어머니는 나를 바라보시며, 얼음이 반 정도 담긴 잔을 건네시고, 막걸리를 따라주신다. 어머니에게 처음 받아보는 술이다. 어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나를 보고 씩 웃으셨다. 눈에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소리 내어 울 수 없었다. 흐르는 눈물방울들은 눈꼬리를 따라, 귀를 지나, 머릿속으로 들어가 베개로 스며들었다. 베갯..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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