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화해2 나를 알려면 이것부터 해야 한다. 날이 무척 춥다. 겨울이라 추운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상하리 만큼 너무 춥다. 이런 날은 집안에 들어앉아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기에 딱이다. 아내와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들을 하다, 아내가 문득 말한다. "오빠, 오빠 참 많이 달라진 거 알아?" "응? 그래? 어디가?" "추운 겨울이 되면 오빤 기운 빠져하고, 피곤해하고, 그래서 가끔 짜증을 내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런 게 전혀 안 느껴져. 그래서 너무 좋아" "내가 지금 그래? 정말 다행이다." "응!!!" 매 해 겨울이 되면 내 기분 맞춰주느라 아내가 참 많이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프다. 올해부터 시작한 게 있다면,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올해 목표했던 책 10권 읽기를 오늘 "오은영의 화해".. 2022. 12. 23. 모든 것이 일처럼 느껴진다면(허구의 독립성) 인생의 모든 것이 일처럼 느껴진다면, 어릴 적 아주 의젓하고 착한 아이였을 경우가 크다 그러한 아이들은 부모들, 어른들로부터 의존적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어른스럽게 보이게 만든 "허구의 독립성"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의존적 욕구란 보호받아야 할 때 보호받고, 위로받아야 할 때 위로받는 것) 허구의 독립성을 가졌던 사람이 어른이 되면 인생의 모든 것이 일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그 고통은 끝이 없다고 느끼게 되고, 어떤 사람은 사람 만나는 것조차 귀찮아진다고 한다. 허구의 독립성을 가졌던 게 딱 나다. 아주 어릴 적, 부모는 별거를 하셨고. 힘들어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난 착하게, 의젓하게 지내야 했고, 어머니를 위해 동생과도 다툼 없이 잘 지내야 했다. 세상 모든 걸 나 혼자 짊어진 기분이었고, 혼자 세.. 2022. 12. 19. 이전 1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