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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 전 약 20년 만에 아버지란 사람을 만났다.
처음 만나한다는 얘기가
"얼마가 필요하니?"였다.
어머닌 어떠니? 동생은 어떻게 잘 컸니? 그동안 잘 지냈니도 아니고
"얼마 필요하니?"였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들은 기억하고,
부모는 자식들에게 잘해준 것을 기억을 한다고 한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 싶고,
부모는 자식에게 "이해해라"는 말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거리는 이 이유로 인해 좁혀지기 힘들고,
부모와 자식이 만나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보통 여기서 시작된다.
이런 경우들이 발생한다면, 자주 발생한다면,
부모와 또는 자식과 거리를 두는 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잘 지내는 방법일 것이다.
"얼마가 필요하니?"라는 말을 들은 후로 아버지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 후로 영감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물론 영감은 그 말을 했던걸 기억 못 할 것이고,
본인이 자식에게 뭘 잘못했는지도 모를 것이다.
만나면 네가 이해해라라고 자식에게 말해주고 싶을 테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린 것도 모를 것이다.
소문에 의하면 지금은 혼자 잘(?) 살고 있다란 소리가 있다.
잘 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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