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큰 변화가 생겼다. 그리고 내 인생의 다음 챕터가 시작되었다.
물론 예정되었던 일이었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쪼그마한 자가 예정보다 한 달 일찍 다가온 것도 모자라
2주 전에 양수가 터져 약 한 달을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었다. 다행히 산모, 쪼그마한 자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다.
그렇게 쪼그마한 자와 혼돈의 나날을 보낸 지 한 달! 내 생활과 아내의 삶은 180도로 바뀌어 버렸다. 낮과 밤이 바뀌고, 우리 둘의 관심은 모두 쪼그마한 자에게 쏠리고 인생의 다음 챕터로 가는 과도기라 생각하겠다.
다음 챕터로 가는 길에 주변을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는데, 역시 사람들은 남의 일엔 관심이 없고, 남이 잘 되는 일은 못 보며, 남이 불행한 일엔 불을 켜고 지켜본다.
그동안 왕래가 없던 사람이 쪼그마한 자가 태어났다는 소문을 듣자 인스타 팔로워 되기를 자처했고, 어떤 이는 태어나기 전까지 임신 축하해요 하며 난리 치던 사람이 막상 태어나니 축하한다는 연락 한 번 없다. 물론 친척들조차도 다르지 않았고,
지인들보다 못한 친척도 있었다. 그들의 출산 때 우린 축하한다며 조그만 성의를 했음에도 지금의 그들은 그날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서운해하는 건 아니다.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사람들의 속마음이 보인다는 것이며, 자연스레 그런 사람들을 거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블로그 쓸 시간도 없는데, 한가하게 그들에게 서운함을 가질 시간은 없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과 같지 않기에 그들처럼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으로서의 도리는 하고 지낼 것이다 지금껏 그래 왔듯이. 그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축하의 말을 슬픈 일이 생기면 위로의 말 정도는 해줄 수 있다.
또한 이 일을 겪으며 사람들의 반응이 각양각색이었다. 어떤 이는 무반응, 무관심. 어떤 이는 앞으로 다가올 즐거움과 설렘을 축하해 주는 반면 어떤 이는 앞으로 다가올 고생과 험난을 축하(?)해주었다. 이런 반응들을 보면 사람들마다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짐작케 한다.
삶의 큰 변화, 다음 인생 챕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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