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벽돌공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두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교회를 짓고 있습니다."
세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생업을, 두 번째는 직업을, 세 번째는 천직을 가지고 있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를 읽은 대부분의 사람은 (나 역시 직업)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생업 또는 직업으로 느껴질 것이다.
"난 천직인데!"라고 했다면 축하의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나 역시 이 글을 처음 봤을 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동안 내 일이 천직이라 약간의 의심이 있었는데,
지금 하는 일이 천직이 아닌가 보다? 하고 말이다.
언젠가 의심이 약간씩 들기 시작했는데.
하지만 이번은 다른 때와 사뭇 달랐다.
머릿속에 혼돈이 찾아든다.
천직이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 일을 때려치워야 하나?
다른 일, 즉 천직을 찾아봐야 하나?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
하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위 세명의 벽돌공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처음엔 돈을 벌기 위해 벽돌을 쌓았고,
반복이 되다 보니 교회가 완성되어가는 것이 보고 싶어 졌고,
완성될 쯤엔 내가 하느님의 성전을 다 지어간다고 뿌듯해지는 한 명의 벽돌공으로 말이다.
이렇게 처음엔 생업이었지만 차차 변화하여 직업이 될 수도 있고, 천직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여전히 생업으로 남을 수도 있다.
생업으로 남았다고, 직업으로 남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고,
살다 보면 다른 일에 흥미나 관심이 생겨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시간이 더 지나면 직업으로, 천직으로 느낄 수도 있다.
(나 역시 전공을 바꾸고, 직업을 바꾸고를 했다.)
또는 목표를 세워 놓는다면 생업이든, 직업이든 문제는 없다고 본다.
벽돌을 쌓는 목적은 교회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교회를 짓는 목적은 하느님의 성전이라는 최종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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