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아들, 두려운 아빠
올해도 다 지나가고 있다. 올해가 지나고, 내년이면 아빠가 된다. 아빠가 된다니, 신기하고, 낯설기도,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두려워하는 이유를 나는 인지하고 있다. 내 아버지의 그늘을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두려운 아들, 두려운 아빠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는 항상 집에 없었다. 내가 다 큰 성인이 되도록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자세히 알지도 못했다. 학창 시절 아버지의 직업란 채우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어릴 적 내 기억 속 자리 잡은 장면 중 하나가 있다. 어머니가 동생을 등에 업고, 내 손을 잡고, 찾아간 그가 일하는 건축현장 나는 어렸지만 그때 부모님의 대화들로 어렴풋이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외도를 저질러, 다른 살림을 차리고 있었고, 생활비..
2022. 12. 25.